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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천국

[애플TV+] 플라워 킬링 문

by 무한제공자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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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23)은 그의 두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제작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그랜의 논픽션 책 <플라워 문: 거대한 부패와 비열한 폭력, 그리고 FBI의 탄생>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석유시추로 인해 벼락부자가 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오세이지족의 실화를 다룬다.

백인들에 의해 척박한 땅으로 강제 이주당한 아메리카 원주민들, 오클라호마 오세이지족 구역에서 석유가 발견되자 다시 그들의 부를 빼앗기 위해 백인들이 몰려온다. 이들에게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가 하면 후견인 제도를 만들어 지출을 통제하고 심지어 결혼을 통해 재산을 빼앗는 등 온갖 추악한 짓은 모두 벌인다.

 

광활한 서부의 대자연을 2.39:1 화면비로 담아낸 이런 대작은 당연히 극장에서 몰입해서 봤어야 했는데 숏폼시대에 3시간이 넘는 런닝타임과 대중 친화적이지 않은 소재로 인해 상영관이 없어 결국 또 능금TV플러스로... ㅠ

사실 영화는 범죄 스릴러적인 부분도 있지만 특정 주인공이 없어 몰입할 대상이 없고 백인 범죄자들의 악행과 알면서도 당하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보여줘서 몰입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

 

영화 <대부>를 통해 미화되어 있던 갱스터들을 스콜세지는 영화 <좋은 친구들>(90)을 통해 그들의 민낯을 까발리는 등 사회 고발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를 다수 제작한 바 있다. 본작에서도 서부극이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통해 인종차별, 탐욕과 폭력, 피로 물든 미국 역사의 치부를 가감없이 들춰낸다. 특히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본인의 영화에 카메오로 자주 등장하는 스콜세지는 이번에도 영화 종반부에 등장하는데 가장 의미있고 강렬한 카메오 등장씬으로 기록될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제작비 부담으로 엎어질 뻔한걸 애플TV가 바통을 이어 받았는데 돈에 환장한 애플도 쓸때는 화끈하구나 싶더라. 이 작품은 현재 미국사회뿐 아니라 다른 어느 사회에 비추어 보더라도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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