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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천국

[영화] 천만 향해 순항중인 영화 <파묘>

by 무한제공자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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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800만을 넘어 천만 돌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687만을 기록했던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의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도 갈아 치웠다. n차 관람까지 함께 이어지고 있어 천만 관객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영화계에서 전통의 비수기로 꼽는 2월 개봉해 일부 마니아들의 오컬트, 호러 장르로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내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했던 화제작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SF 영화 <듄: 파트 2>도 압도적으로 그야말로 발라 버렸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이라는 소재를 대중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말이 필요없는 최민식을 비롯해서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신들린 열연와 감독의 탁월한 연출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김고은의 무당 연기가 인상적이다.

 

또 하나의 흥행 포인트로 항일 코드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나는 놓쳤지만 극중 차량 번호판이 3.1 운동과 1945년 해방을 나타내는 0301, 1945, 0815 등이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대부분 독립운동가 이름에서 가져왔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선사하면서 감독이 숨겨놓은 다양한 코드를 찾는 재미도 있다. 거기에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를 반일 좌파 영화라고 비난하면서 돈 안들이고 홍보까지 할 수 있었다.

이런 역사적인 부분 등이 MZ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오컬트로 만들었다.

 

기획·각본·연출을 맡은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2014)의 캐릭터성과, <사바하>(2019) 매니악한 지점을 잘 버무려 대중 친화적인 오컬트작품으로 만들었다. 감독은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영화를 위해 장의사, 풍수사, 무속인 등을 취재하는 등 오컬트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애정을 담아냈다.

 

다만 많이 알려진대로 영화는 전반부와 중후반부가 결을 달리한다. 초중반까지는 긴장감을 한없이 끌어 올려 몰입감이 상당한데 중반을 넘어 크리처물이 되면서 공포와 긴장감이 반감되어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말았다. “뜬금없는 험한 것이 스토리의 허리를 끊었다”는 불만이 나올법도 하다.

여튼 국내 흥행은 물론, 해외 판매 및 영화제 초청까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흥행까지 점춰지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공포·오컬트물이 각광받는 이유로 지옥을 닮은 현실에서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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