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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천국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 - 괴물은 바로 당신

by 무한제공자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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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세 거장

아동 방임 문제, 유사 가족 문제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6번째 장편 영화 <괴물>을 뒤늦게 감상했습니다.

보통 자신의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담당했으나

<괴물>은 일본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각본을 연출했네요.

2023 칸느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음악 감독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어느 가족>, <백엔의 사랑> 등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엄마 역의 안도 사쿠라를 비롯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아역 배우의 연기도 상당히 좋습니다.

 

영화 <괴물> 포스터

 

영화 <괴물>은 초딩생 아들 미나토가 이상행동을 보이자 엄마인 사오리가 담임 교사 호리 선생의 학대를 의심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오리가 찾아간 학교는 무성의한 사과만 반복하고 어른들의 눈에 비친 미나토의 행동은 묘하기만 합니다.

작은 오해와 사소한 거짓말이 쌓이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한 사건의 세 관점

 

영화는 3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1장은 아들인 미나토가 가족을 가지고 행복해질 때까지 지켜주겠다는 엄마 사오리의 시선,

2장 미나토의 담임인 호리 선생의 시선,

그리고 마지막 3장은 미나토의 시선 이렇게 세 명의 시점이 옮겨가며 진실에 다가갑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차례로 전개되는 방식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고전 <라쇼몽>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관객은 주어진 제한된 정보를 통해 누가 괴물인지를 찾게 됩니다.

'학교? 담임 선생? 아니, 친구들, 요리 아버지가 괴물인가?’

영화 중반까지 괴물 찾기에 몰두하다가

영화가 종반에 다다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재단하고 싶어하는  내가 괴물이었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인간의 어두운 면과 가족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록 구성된 이 영화는 관객에게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인간의 이중성을 다루며 우리에게 사회적, 도덕적인 고민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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